수협재단의 사회공헌
외국인 선원 주거환경 개선 활동, 어촌지역 이민여성엔 항공권 지원
수협 드림클래스 사업도 준비
[ 오형주 기자 ] 수협중앙회는 국내 유일의 어업인 복지전담기구인 수협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은 수협재단은 그동안 사용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대신 수협재단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탈바꿈했다. 수협재단의 명칭 변경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어업인 복지 지원을 위한 수협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수협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선원을 위로하고 근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2011년부터 ‘외국인 선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년 외국인 선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전국 합숙소를 대상으로 필요 물품에 대한 사전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세탁기와 냉장고, 선풍기, 전자레인지, TV, 침구용품 등 18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수협은 2010년부터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어촌지역 결혼 이민여성 중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모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가정을 선발해 부부와 자녀에게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올해에도 전 ?회원조합 추천 및 심사를 거쳐 25가구 85명을 선발했다.
미래 인재 육성에도 투자한다. 수협은 자녀를 도시로 유학 보낸 어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미래 수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수협 장학관’을 2014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개관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55실을 갖춘 수협 장학관은 기숙사비를 전혀 받지 않아 어업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수협재단은 2013년부터 수산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저소득층 어업인 자녀 9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어촌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어촌 희망 두드림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 혜택 등에서 소외되기 쉬운 어촌 어린이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남해 지족초와 영광 염산초, 고흥 녹도초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어업인 의료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의료비 부담과 의료시설 부재 등으로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어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어업인을 위한 사업이다. 전국 14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반 진료와 건강검진, 틀니·보철시술 등 진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수협재단은 올해 명칭 변경과 함께 더 많은 복지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9개 사업, 10억원 수준의 사업 규모를 장기적으로 50억원 수준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등 어업인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수협 드림클래스’ 등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도 구상 중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마사회 특별적립금 지원이 중단된 뒤 재단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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