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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택 트럼프] 트럼프? 클린턴?…부시家, 둘다 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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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모저모

기권한 채 상·하원만 투표
LA 인근 총격…투표소 폐쇄



[ 김은정 기자 ]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부시 전 대통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부시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를 빈칸으로 두고 상하원 선거에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행동은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게 NYT의 해석이다.

대선에 앞서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대선 때 부시 부자(父子)가 트럼프를 찍을지, 경쟁자인 클린턴을 찍을지를 두고서는 정계 안팎의 의견이 갈렸다. 지난 9월에는 아버지 부시가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부시 측 대변인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이날 대선 개표 결과를 두고 지지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린턴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 마련한 공간에서는 시시각각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클린턴 측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가에 있는 재비츠컨벤션센터, 트럼프 측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힐튼미드타운호텔 연회장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쓰고 환호성을 질렀다.

클린턴 측은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승리를 장담했던 클린턴의 낙선이 유력해지면서 눈물을 보이는 지지자도 많아졌다. 클린턴이 개표를 지켜본 재비츠컨벤션센터는 그가 당선되면 ‘유리 천장’을 깨뜨리고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축하 파티를 계획했던 장소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 56번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는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의 투표용지를 엿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아주사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쳤다. 선거당국은 인근 투표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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