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지목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사회 각계의 시국선언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10만 촛불집회로 본격화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대 교수 728명은 7일 교내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날 것과 최순실 사태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교수모임은 "박 대통령은 국정에서 물러나는 첫걸음으로 헌정질서 파괴와 각종 부정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검찰 수뇌부는 모두 교체돼야 한다"며 봐주기 수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는 서울대 전체 교수 2200여 명의 30%에 달했다. 지금까지 서울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 가운데 참여자가 가장 많았다.
목원대, 인제대, 안동대, 인하대 등도 교수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고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받으라"고 주장했다.
체육 시민단체들도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인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이대택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등이 참여한 체육인 592명은 국가 문화체육 사업으로 사익을 챙겨 온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혼란으로 대국민 사과 이후 보수지지층의 결집에도 연일 하락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1월 1주차 주간 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5% 떨어진 11.5%로 나타났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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