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 편하게 즐길 수 있게 개발
'본가 리니지' 이름값 하겠다
수천명 동시에 공성전 등 실시간 대형 전투 짜릿
사전예약자 200만명 넘어
[ 유하늘 기자 ]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넷마블게임즈)와 전통 게임 명가(엔씨소프트)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넷마블은 이달 모바일 게임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는 다음달 8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한다. 두 게임은 모두 엔씨의 대표 온라인게임인 리니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대작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의 종갓집과 모바일 게임 시장 선두 간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콘텐츠를 소개했다.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게임이다. 다음달 8일 한국과 대만, 동남 틱첸?등 12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레드나이츠 게임 스토리, 캐릭터, 던전 ‘오만의 탑’, 대전 콘텐츠 ‘콜로세움’, 점령전, 아이템 제작, 혈맹(커뮤니티) 등이 공개됐다. 리니지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의 등장을 예고하는 영상도 있었다. 엔씨는 ‘리니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재해석한 본가(本家)의 리니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사가 리니지 IP의 창작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가 별다른 적응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8년간 리니지를 서비스하며 쌓아온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혈맹과 인챈트(강화) 시스템, 시간의 균열, 오만의 탑 등과 같은 유명 지역과 던전을 레드나이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리니지 이용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집행검, 각종 주문서 등도 그대로 등장한다.
게임업계에서는 레드나이츠가 흥행해야 엔씨소프트의 차기작도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블레이드&소울: 정령의 반지’ ‘리니지M’ ‘프로젝트 오르카’ 등 다양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그만큼 차근차근 결과를 쌓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 출시가 늦었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며 “엔씨소프트 답게 (꼼꼼하게)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목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은 이달 모바일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하반기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설정을 가져와 개발한 첫 모바일게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던 엔씨소프트에 상호 지분을 투자하는 ‘백기사’로 나서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레볼루션은 사전예약자 200만명 이상(업계 추정)을 확보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박범진 넷마블네오 개발총괄은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며 PC판 리니지에서 즐길 수 있는 호위 채집 등 다양한 과제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관련해 넷마블이 강조하는 게임성은 실시간 전투다. 이용자들이 전 지역 필드에 동시접속해 시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전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천명의 인원이 동시에 전장을 누비는 대형 전투 콘텐츠인 공성전이 눈에 띈다. 배신과 역수성, 함정 등을 이용한 전략성과 사람들 간의 단결력을 요구하는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캐릭터는 6가지 전직, 24개의 직업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착용 시 외형이 변 求?200종 이상의 장비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혈맹 시스템, 실시간 공성전 등 원작 게임인 ‘리니지2’ 특징을 모바일에 그대로 담았다. 원작 고유의 혈맹 시스템을 살린 점은 기존 온라인 ‘리니지2’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혈맹은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게임에서 즐기던 혈맹 간 동맹, 적대 등이 가능하다.
레볼루션과 레드나이츠는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출시되지만 기대를 많이 받는 게임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작의 풍부한 콘텐츠를 얼마나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했는지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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