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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에게 면접장 미리 공개한 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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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63빌딩의 45층 여기가 여러분들이 면접을 보실 장소입니다.” 한화생명 인사팀 권철오 파트장의 안내에 구직자들은 “와, 한강이 다 보인다”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지난 4일 한화생명은 올 하반기 신입공채 서류전형 합격자 270여명을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로 초청했다. 구직자를 위한 회사 초청 채용설명회를 연 것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여서 그런지 몰입도와 참여율이 무척 높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오후로 나누어 오전에는 영업마케팅·경영지원 분야 구직자, 오후에는 상품계리,자산운용,IT(정보기술)분야 지원자를 초청하여 직무설명회로 진행했다. 직무설명회는 △한화생명과 보험산업 소개 △분야별 선배와 직무간담회 △인사담당자의 채용팁 △면접장,부서방문 등으로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문희수 한화생명 인사팀장(상무)은 “지원자들이 면접준비를 철저히 하지만 너무 긴장하여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봤다”면서 “사전에 면접자들에게 면접장소를 보여주고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팁과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100% 자신의 역량을 표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금융에세이 40분 시간안배, 자필작성 연습 필요”

인사팀의 면접팁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지주은 한화생명 인사팀 과장은 8~11일 치러질 실무면접에 대한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대답해줬다. 한화생명의 실무면접은 금융에세이,프레젠테이션(PT),실무진 면접 세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지 과장은 “생명보험 산업이라는 큰 줄기에서 한화생명이 차지하는 위치를 논리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금융에세이는 본인의 논리력, 경험,지식 그리고 통찰력을 기승전결 형식으로 담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40분이라는 시간안배, 자필 글씨체라는 점을 고려하여 미리 연습을 할 것도 당부했다. 작성분량은 제한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은 45층으로 이동하여 자신이 쓴 금융에세이를 10분간 요약한뒤 면접위원 앞에서 발표하는 식으로 실무면접을 보게 된다. 3인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은 지원자의 PT발표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다. 지 과장은 실무면접때는 자기소개서 항목의 △인생의 포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 △단체생활중 보람있었던 경험 등도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지원 분야 지원자는 실무면접때 별도로 외국어(영어,중국어 선택)면접을 본다. 10분정도 시간동안 영어사설 이나 최근 시사 이슈에 대한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지 과장은 “지원직무와는 상관없는 질문이 될 것”이라며 “지원자가 외국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를 보려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합격자 6개월간 영업점 체험...노타이 복장 문화

한화생명은 하반기 공채를 하면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통해 지원서?받았다. 특별전형은 지원자의 스펙을 전혀 보지않고 지원자가 입사의지를 담은 ‘63초 동영상’만으로 서류전형을 한 탈스펙 채용이다. 전체 지원자 48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탈스펙 전형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50명을 뽑은 한화생명은 하반기에도 50명안팎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권 파트장은 “영업마케팅 분야가 20~3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합격자는 모두 6개월간 영업 현장체험후 지원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현장체험기간에는 영업압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10일 △과·차·부장 승진때 ‘1개월 안식월’ △노타이(no-tie)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근무 △팀장의 정시퇴근제 △직무별 잡마켓 등 유연한 조직문화 개편안을 발표했다. 질의응답 시간엔 이에 대한 구직자들의 질문도 많았다. 권 파트장은 “한화생명은 금융사이면서도 노타이 차림으로 출퇴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1년간 180만원의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자녀수 제한없는 학자금 지원, 단체생명보험, 개인연금 등도 회사에서 가입해준다고 소개했다.

선배자격으로 참석한 윤호재 한화생명 영업마케팅 CPC전략실 차장은 “10년간 영업 지점장을 하면서 남성적이었던 자신이 섬세하게 변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영업점 FP(재무설계사)의 80~90%는 여성이기에 그들의 관심사인 드라마를 소재로 FP의 마음을 얻은것이 좋은 영업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팁을 전해주기도 했다. 윤 차장은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殆坪?좋아하기에 면접때 ‘자신의 긍정성’을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사혁신실에서 일하는 장윤한 과장은 회계법인에서 감사업무와 기업 인수합병(M&A)를 하다 경력직으로 입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화생명의 핀테크팀에서 ‘K뱅크’업무와 함께 글로벌 업무를 맡고 있다는 그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언어감각이 탁월하다면 글로벌 신규사업부 지원자로서 최고”라면서 “여기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인격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직무설명회에 참석한 김모씨(28)는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하는 채용설명회는 처음인데 집중력도 높았고 참여율도 높아 만족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실무면접과 12월 둘째주 임원면접을 거쳐 다음달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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