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말레이시아와 경협 강화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 가속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상호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경제적 ‘당근’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구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일 라작 총리와 만나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향후 정치적 신뢰를 확대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향후 고위급 소통을 유지하고, 서로의 주요 관심사에 지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말레이시아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라작 총리는 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나 총 14개의 상호협력 협정을 맺었다. 총 투자 규모는 342억5000만달러(약 39조원)로 추산됐다. 협정에는 말레이시아가 중국산 해군 함정 네 척을 구입하고, 중국이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 철도 건설에 투자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이해와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말레이시아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는 3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제15차 회의에서 개발은행 설립과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리 총리가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해 유라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나온 성과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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