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동국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헬조선’을 만든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최순실에게 국정을 위임한 ‘아바타 대통령’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국대 교수 155명은 지난 3일 ‘이것이 국가인가?’라고 묻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제라도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하야’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거짓과 변명으로 점철된 95초의 사과방송과 불통 개각은 국민을 또 한 번 능욕했다. 박근혜 정권의 전횡과 시대착오적 현실 인식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교수들은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동안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권력의 배후는 늘 멀고 아득한 곳에 있었다. 그런데 어렵고 어렵게 찾아낸 권력의 배후는 ‘겨우 최순실’이었다”라며 허탈해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임은 사실상 끝났다. 이 상태로는 남은 1년4개월의 임기 동안 정상적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현 내각과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거국 내각을 수립한 뒤 대통령이 하야하는 방법밖에 愎? 스스로 자격을 상실한 대통령의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심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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