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누르고 한국시리즈 2연패
투수 4인방 1승씩…21년만의 통합우승
두산 양의지 MVP, 포수론 역대 두 번째
[ 최진석 기자 ]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이 열린 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 9회초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두산 베어스의 2번 타자 오재원(31)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우중간을 갈라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이었다.
이날 두산은 NC 다이노스를 8-1로 제압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대전적 4전4승, 압도적 승리였다. 막강 선발투수 ‘판타스틱4(fantastic 4)’를 앞세운 두산은 한국시리즈 38이닝 동안 두 점만을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 기록을 새로 쓰며 21년 만의 통합우승(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을 자축했다.
◆완벽한 승리
이변은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우승한 두산은 올해 1패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1-0, 5-1로 NC를 꺾은 뒤 마산 원정길에 올랐다. 이후 전날 치른 3차전에서 6-0으로 완승했고, 이날도 NC를 주저앉혔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전신 OB 베어스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년)다. 1~4차전에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KBO리그 역대 일곱 번째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프로구단 사령탑 데뷔 첫해인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올해는 통합우승팀 감독이 됐다.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는 선동열(2005~2006년) 류중일(2011~2014년, 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김 감독이 세 번째다.
◆‘38이닝 2실점’ 대기록
두산 우승의 주역은 막강한 투수진이다. 특히 외국인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35·미국)와 마이클 보우덴(30·미국), 토종 좌완 투수 장원준(31)과 유희관(30)은 자신들이 왜 판타스틱4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들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이 거둔 93승 중 70승을 합작하며 21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니퍼트가 22승, 보우덴이 18승을 올렸고 유희관과 장원준은 각각 15승을 보탰다.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를 4명 배출한 것은 35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 덕분에 두산은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물론 최다 선발승 기록(75승)까지 세웠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11회까지 접전을 펼친 1차전을 포함해 총 38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이 2005년 두산을 상대로 기록한 5실점(39이닝)이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29)는 한국시리즈에서 판타스틱4의 공을 모두 받아내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양의지는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날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첫 홈런도 쳤다. 2회초 0-0 균형을 깨는 선제 홈런이었다.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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