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보다 부업으로 돈 더 많이 번다
아트박스 연 21%씩 성장…삼성출판사 매출 '효자' 등극
한국가구, 식품회사 인수…가구업황 부진 돌파구 마련
광동제약은 의약품보다 삼다수 등 물사업 대박
[ 윤정현 기자 ] 회사 이름으로 내건 간판 사업 대신 부업이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하는 종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상 주력으로 자리 잡은 부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 실적이 급변동할 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삼성출판사는 1일 전날에 비해 0.43% 내린 1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만 2년 전 5000원대이던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아동 도서 및 교양서적 등 출판사업 관련 매출은 감소세다. 2013년과 2014년만 해도 400억원이 넘던 출판 매출은 지난해 336억원으로 줄었다. 그런데도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꾸준히 늘었고 주가도 그만큼 올랐다. 본업인 출판이 아니라 문구 및 팬시 전문 자회사 아트박스 덕이다.
아트박스의 문구류 제조 및 유통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은 2013년 653억원에서 2014년 828억원, 지난해 1008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트박스 매출은 지 ?6년간 연평균 21% 성장해왔다”며 “올해도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트박스는 문구에서 생활용품, 미용, 패션잡화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여성들을 위한 다이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당분간은 매년 10~15개 매장을 새로 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트박스는 전국 60여곳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구는 식품회사 인수로 가구 업황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한국가구의 사업별 매출에서 가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식품사업의 3분의 1도 채 안 된다. 지난해 가구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도 식품사업의 이익으로 메웠다. 식품사업은 2010년 한국가구가 지분 100%를 인수한 제원인터내쇼날이 이끌고 있다. 제과, 제빵의 원료가 되는 고급 첨가물류를 해외 유명 제조업체에서 독점 수입해 제과점 및 호텔, 카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등의 전방산업 성장과 연동되고 해외 주요 원재료 수입 독점권을 보유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다”며 “식품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임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음식료업종 평균(PER 24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로 분류되는 광동제약은 약보다 ‘물의 힘’이 셌다. 광동제약의 매출을 뜯어보면 제약 관련 약국 및 병원 영업 매출(14.4%)보다 생수 및 유통 영업 매출(53.0%) 규모가 크다. 지난해 ‘삼다수’를 앞세운 생수사업 매출이 1676억원(29.3%)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다음으로 비타500 등 건강음료가 874억원(15.3%), 옥수수수염차 같은 차류가 479억원(8.4%) 순이었다.
농심이 갖고 있던 삼다수 독점 판매권을 2013년 광동제약이 갖고 온 뒤 실적이 매년 개선됐다. 올해 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의 위탁계약 기간이 끝난다. 제주개발공사는 다음달 광동제약과 삼다수 판매계약을 1년 연장하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4년간 실적 개선엔 삼다수의 기여도가 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