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 뿐만 아니라 최씨의 친언니인 최순득씨(64)도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실세로 행세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3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순득씨는 박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모씨와 사이에 낳은 네 딸 중 둘째로, 셋째 딸인 순실씨의 동복(同腹) 언니다.
20여 년간 최씨 자매와 매주 모임을 가져왔다는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득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순실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며 "순실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순득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
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8회)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괴한에게 습격당했을 때 순득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 정도로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득씨의 딸인 장유진(37·장시호로 개명)씨는 승마 선수 출신으로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해 졸업했다. 장씨는 중학교 때 성악을 전공했던 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승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는 이날 검찰 ?소환 통보 시간에 맞춰 정문으로 출석할 뜻을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 최씨는 국정 개입 물증으로 검찰에 제출된 태블릿PC가 본인의 것이 아니란 입장을 고수했다.
최씨의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대표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에 맞춰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오후 3시에 검찰로 출석해달라는 통보를 받고 출석하려고 한다.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출근 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서는 태블릿PC에 관한 진행자의 질문에 "전화 통화로 (최 씨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된 거냐. 그런데 대답은 전에 세계일보와 인터뷰할 때 내용하고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근 독일 현지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JTBC가 입수해 분석하고 보도한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사용법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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