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5일 고(故) 백남기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의 2차 집행에 나섰다가 철수했다. 경찰은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3시 백씨 시신이 있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의 반발로 장례식장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이 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건 지난 23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은 백남기씨가 사망한 지 31일째 되는 날이자 법원이 발부한 부검영장의 만료일이다.
경찰은 형사 100여명과 경비병력 9개 중대 등 약 1000명을 현장에 투입했지만지만 투쟁본부와 큰 충돌은 없었다.
홍 서장은 투쟁본부 천막에서 투쟁본부 법률대리인인 이정일 변호사 등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총 1시간여 동안 면담했지만, 양쪽의 입장이 평행선만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투쟁본부가 극렬하게 저항하고 날도 저물어 야간집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불상사가 우려돼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부검영장을 재신청하면 유족과 협의하라는 취지의 단서 조항이 없는 일반적인 영장이 발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장의 단서 조항에 따라 유족과 협의를 시도했으나 실제 협의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6차례에 걸쳐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고 두 번에 걸쳐 집행에 나섰다 철수하는 건 조건이 달린 영장을 집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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