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종근당은 이스라엘 캔파이트와 간세포암 치료제 'CF102'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CF102는 캔파이트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간세포암 2차 치료제다. 종근당은 이 제품의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국내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간세포암은 국내 간암 환자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B형 간염의 72.3%, C형 간염의 11.6%가 간세포암으로 진행되고 있다. B형 간염 환자의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 간세포암의 유병률은 7위, 사망률은 2위다. 하지만 간경변 등으로 간기능이 나빠지면 항암제 약물 대사에 장애가 발생하므로, 치료제 개발이 어렵고 개발 성공률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CF102는 간세포암 대장암 등 암세포에서 특히 많이 발현되는 'A3AR'이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임상2a상 결과 항암과 항염증 작용을 통해 간기능을 보호하고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간암치료 약물인 소라페닙 대비 2개월 이상 생존을 연장시켰으며, 간경변을 동반한 환자에게까지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2011년과 2015년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품목으로 지정됐다. 간세포암 외에도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을 적응증으로 다국적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간세포암은 현재 시판 중인 1차 치료제의 치료 성공률이 매우 낮고 1차 치료 실패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2차 치료제가 절실한 국내 환자들에게 CF102가 간세포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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