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JT 등 5곳 자산 합치면 10조 넘어
저신용자 대출 수요 흡수해 덩치 키워
[ 윤희은/이지훈 기자 ]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개 일본계 저축은행 총자산(6월 말 기준)은 11조4761억원으로 국내 저축은행 총자산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24.14%에 달했다. 은행권 대출이 사실상 힘든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4조7088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OSB저축은행의 자산은 1조6117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일본 J트러스트 계열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각각 1조4700억원과 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J트러스트가 지난 13일 인수한 부산 DH저축은행을 합한 계열 3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2조2699억원에 달한다.
2위 OK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527억원이며, HK저축은행(2조981억원)과 한국투자저축은행(1조9831억원)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HK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 계열이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탄생한 회사다.
2013~2014년 부실 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 ?출범한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19.07%였던 일본계 저축은행의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21.86%로 증가했고 6개월 만에 다시 24.14%로 늘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저축은행에 예금계좌를 둔 소비자는 333만명으로 전체 저축은행 거래자의 27.32%에 달했고, 대출거래자는 168만명으로 34.52%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용 10%대 대출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한 것이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에 비해 토종 저축은행들은 좀처럼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이지훈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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