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부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당수 공무원들이 하루 1시간도 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가 20일 보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사우디의 행정장관 할레드 알라흐는 "자체 조사결과 많은 사우디 공무원들이 하루 한시간 이상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알라흐의 발언은 국제유가의 장기 하락에 따른 사우디의 개혁방안을 놓고 정부 관료들이 토의하는 장면을 전한 TV방송에서 드러났다. 알라흐 장관이 유가하락 상황을 돌파하는 방안의 하나로 방만한 공무원 조직개혁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사례를 언급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사우디 국민의 70%(약 300만명)가 공공부문에서 종사하고 있다.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 일자리는 고유가가 한창이던 2004~2013년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공무원들의 평균 임금은 2013년 기준 월 2400달러(약 270만원)에 이른다.
알라흐 장관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불균형을 인정했다. 그는 "행정부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구직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들 중 20만명은 민간부문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로 재정난이 깊어져 세금 인상,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 추진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 부장관인 무함마드 알 투와이 美??"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개혁조치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3~4년 내 사우디가 파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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