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백화점에 '디지털 셀프뱅크' 1호점
통장 개설·적금 가입 등 영업점 업무 85% 처리
저녁·주말에도 이용 가능…고객 접근성·편의성 높여
수도권 소형점포 추가 개설…오프라인 거점 확대 박차
[ 이현일 기자 ] BNK금융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디지털 및 소규모 점포를 앞세워 서울 등 수도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건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20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11층 롯데금융센터에서 ‘디지털 셀프뱅크’ 1호점 개점 행사를 열었다.
셀프뱅크에선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입출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기본 업무는 물론 통장 개설, 예·적금 신규 가입,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과 각종 카드·보안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업무를 창구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급여소득자와 자영업자, 기타 소득자 등은 300만원 이내 소액 대출을 서류 없이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은행 영업점 창구 업무의 85%를 처리할 수 있고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고 부산은행은 설명했다.
개점식에 참석한 성세환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의 스마트 점포를 통해 수도권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했다.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금융과 유통 서비스를 융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롯데그룹과 손잡은 부산은행은 지난 3월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썸뱅크를 선보인 데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셀프뱅크를 전국 롯데금융센터에 설치키로 하고 수도권의 10개 롯데금융센터와 내년에 들어서는 부산지역 센터 두 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등 다른 롯데 유통 계열사와의 협업도 검토한다.
부산은행은 또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썸뱅크에서도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썸뱅크에선 롯데 계열사의 엘포인트와 BNK금융의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모바일 앱으로 출금 신청한 뒤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에 설치된 ATM에서 돈을 찾는 스마트 출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이와 별도로 소규모 오프라인 점포를 앞세워 수도권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설치한 서울 홍대역 및 성수동지점, 경기 부천과 수원지점에 이어 내년에도 수도권에 6개의 소형 점포를 추가로 낸다. 수도권 신설 영업점은 직원 5~6명의 특화점포로 인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관계형 영업을 벌이는 소매금융 특화점이다. 홍대역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젊은 층에 은행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래그숍 역할도 겸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규모 영업점 시스템보다 수요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디지털 및 틈새형 점포를 앞세워 시장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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