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서관대회 여는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
26~28일 대구엑스코서 열려…'이병목 참사서상' 첫 시상
[ 양병훈 기자 ]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도서관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전문가의 학술연구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지식수준도 부정적 영향을 받습니다. 도서관 종사자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사서를 재교육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61·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사진)은 오는 26~28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여는 제53회 전국도서관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도서관대회에는 IT와 도서관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여럿 개설됐다. 50여개의 크고 작은 학술행사 가운데 10여개가 ‘개방형 연결 데이터(LOD)의 이해와 최신 동향’ 워크숍, ‘도서관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 ‘정보화 시대 사서의 역할과 위상’ 워크숍 등 IT에 관한 내용이다. 곽 회장은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서직의 지속적인 교육을 중시했다”며 “도서관과 유관기업이 한데 모여 도서관 서비스의 질을 높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도서관대회는 이전과 차별화된 특징이 많다는 설명이다. 곽 회장은 “지금까지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도서관상만 시상했는데 올해에는 ‘이병목 참사서상’을 신설했다”며 “리 펄드먼 전 미국도서관협회장이 와서 미국의 도서관 개혁에 관해 특강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병목 참사서상’은 문헌학 발전에 이바지한 이병목 연세대 명예교수가 협회에 2억원을 기부해 제정한 상이다.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사서를 발굴해 포상한다.
“정부 정책 등을 놓고 공공·대학·학교·전문 도서관 등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 관종별 갈등이 많았는데 1년 이상 도서관협회를 이끌며 이를 협력 관계로 이끌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150개 도서관을 직접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서관 정책에 반영하도록 애썼죠. 도서관 식구들이 전문직으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약 1000명이던 사서 개인회원이 최근 6개월 만에 약 1700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서 개인회원 증가는 근래에 없었던 일입니다.”
곽 회장은 “도서관은 이념 종교 인종 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올바른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고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책의 내용을 두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도서관이 이런 정치·사회적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도서관 자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라고 말했다.
1983년 연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곽 회장은 1995년부터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도서관정책자문위원장,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장, 한국문헌정보학회장, 제3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열린 도서관협회 평의원회에서 제27대 도서관협회장으로 뽑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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