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GE헬스케어·필립스·지멘스)가 충족하지 못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인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지난해 12월 의료기기 사업을 맡았을 때 이렇게 판단했다. 3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가 장악한 시장에서 고객인 의사들의 니즈(욕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고객의 니즈를 파고들면 세계 1등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방사선사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이동형 프리미엄 엑스레이 ‘GM85’를 선보였다. 전 사장이 대표로 취임 후 회사가 내놓은 첫 신제품이다.
GM85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엑스레이보다 작고 컴팩트하게 디자인됐다. 가로 넓이가 55.5㎝로 슬림하다. 무게는 경쟁 제품보다 40% 가량 가벼운 349㎏이다. 병원 내 엘리베이터나 좁은 공간에서 이동하기 쉽다. 충돌 방지 범퍼 센서를 탑재하는 등 안전하고 부드럽게 이동시킬 수 있다. 핸들 조작 없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본체 위치를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대용량 배터리도 장착했다. 추가 충전 없이 하루에 220번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진료를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고화질의 진단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S뷰 영상처리 엔진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등 각 국의 인허가 일정에 따라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월드 베스트 정신을 담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1등 DNA를 심은 혁신적인 의료기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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