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의견 반영 제품화
[ 강영연 기자 ] 해태제과가 두꺼운 감자칩인 ‘허니더블칩’(사진)을 19일 내놨다.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한풀 꺾인 데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허니더블칩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가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태 관계자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해태로’라는 안테나숍을 서울 홍익대 앞과 동대문에 열었다. 수제 홈런볼, 수제 오예스 등을 판다. 감자칩도 주문하면 조리해서 제공한다. 방문객 중 수제 감자칩을 주문하며 두껍게 만들어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해태제과는 이런 소비자를 위해 2㎜짜리 두꺼운 감자칩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허니더블칩이라고 이름을 붙인 메뉴는 해태로에서 판매 순위 3위 안에 드는 인기 메뉴가 됐다.
직원들은 허니더블칩을 상품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경영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가장 어려운 점은 감자칩 두께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였다. 매장과 달리 튀겨서 바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적정한 棺껴?찾아야 했다.
감자칩의 바삭함과 찐감자를 먹는 듯한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적 두께를 찾은 것이 1.8㎜였다. 생감자로 만들 수 있는 두께 중 적정한 수분을 함유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에 따른 것. 이와 함께 수확한 지 3개월 이내의 신선한 생감자를 사용해 감자 자체의 수분 함량도 높였다.
제과업체들은 잇따라 두꺼운 감자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농심이 ‘감자군것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오리온도 ‘무뚝뚝 감자칩’을 내놨다. 이번에 해태제과까지 가세하면서 지난해 허니맛 감자칩 경쟁이 두꺼운 감자칩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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