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물류 운송 혁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 운송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전자와 러시아 연방철도청은 기존 해상 운송을 통해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출발해 동유럽 지역까지 운반 됐던 완제품과 자재물량을 TSR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를 만주 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깔루가 공장까지 운송해 왔다. 이를 통해 기존 해상 운송에 50일이 소요되던 것을 18일로 단축시키면서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추가로 포함되는 구간은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지역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실은 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후, 다시 TSR를 거쳐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경로를 활용하면 기존 해상 운송에 35일이 소요되던 것이 18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TSR을 거쳐 러시아는 물론, 유럽 지역의 생산거점과 판매거점까지 이동하 ?경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의 해상 운송망 대비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물류 운송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 경우, 공급망에서 재고 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적극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한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협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기존 해상 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 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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