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부진 남은 기간 만회해야
사상 첫 500만대 판매 고삐 죈다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전 사업장이 다음 주부터 정상 근무에 돌입한다. 노사는 교섭 기간 동안 3조원의 손실을 내면서 양측 모두 피로감이 잔뜩 쌓였다. 이제 남은 기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920명(투표율 91.51%) 가운데 2만9071명(63.31%)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현대차 임협은 지난 5개월 간의 협상 끝에 최종 타결됐다.
노조가 받아들인 최종안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조합원 17명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이다.
다만 노조가 올해도 파업 관행을 끊지 못하면서 현대차의 대외 경쟁력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일각에선 파업이 길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 사업장의 직원들이 쉴새 없이 뛰었다면 신차 14만여 대를 더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는 오는 27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 ?예정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밑돌아 분기 기준으로 5년 내 최저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실적 개선과 내부적으로 수립한 목표 달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파업으로 3조원 손실을 남긴 만큼 하반기 실적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20% 급감한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올 초 수립한 사상 첫 글로벌 500만대 고지를 달성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도 남아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9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347만932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 침체 속에 4분기 153만대를 팔아야 한다.
10월 둘째 주 임협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최대 기대작인 신형 그랜저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 사전 마케팅을 실시하고 당초 계획한 11월 중 신차 발표회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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