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달리던 앨리슨 리, 2타 줄여 단독 2위
전인지는 이븐파…'아마 괴물' 성은정 10위
[ 이관우 기자 ] 한국이거나 한국계이거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근 3연승을 챙긴 K골프가 랠리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14일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다.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7승을 거머쥔 박성현(23·넵스)이 7언더파를 몰아쳐 K랠리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생애 첫 승을 노리는 한국계 앨리슨 리(미국)가 선두권을 지키며 랠리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는 지난달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어 김인경(28·한화)이 레인우드클래식, 장하나(24·비씨카드)가 푸본타이완챔피언십을 잇달아 석권했다. 이번 대회까지 한국(계)가 제패하면 올 시즌 처음 K골프 4연승이 완성된다.
◆“박성현·전인지 대결 보자”
전날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의 은퇴식에 몰렸던 구름 관중은 이날도 재연됐다. 특히 한 조로 티오프한 박성현과 전인지를 보러 온 팬들만 3000여명(주최 측 추산)에 달했다. 두 스타 골퍼의 대결에선 박성현이 전인지를 압도했다. 전인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븐파를 쳐 타수를 덜어내지 못했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내는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공동 33위.
◆‘이글’ 잡은 앨리슨 리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앨리슨 리도 이글 1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내려왔다. 전반에 잘 먹히던 퍼트가 후반 들어 급격히 무뎌지며 흔들렸다. 보기 3개가 모두 후반에 나왔다. 앨리슨 리는 “10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했는데 그 뒤부터 조금 흔들렸다. 이글이 나와 기분을 조금 수습했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워했다.
학업과 프로골퍼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바쁠수록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첫날 2오버파를 쳐 공동 55위에 머물렀던 아마추어 ‘괴물 골퍼’ 성은정(영파여고 2)도 이날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보기 1개를 내준 대신 버디 7개를 쓸어담았다. 이 대회는 예선 탈락 없이 출전선수 전원이 최종 4라운드까지 마친 뒤 순위를 정하는 ‘리미티드 필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영종도=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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