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끝내면 신형 그랜저 사전마케팅 들어갈 듯
2차 합의안 가결?…노조 측 변수 남아
연내 사전 홍보는 하되 고객 인도는 내년 초 될 수도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면 다음 단계로 신형 그랜저(IG) 띄우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가 준비 중인 연내 마지막 신차 카드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4일 임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협상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남겨놨다. 노사 양측이 울산지역 태풍 피해 등으로 위기 의식을 공유하면서 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형 그랜저를 준비중인 현대차의 고민도 있다. 노조와 협상 테이블이 길어지면서 신차 마케팅 일정을 확정하기가 애매해진 것. 이달 중 협상을 매듭지어야 순조롭게 신형 그랜저 홍보에 돌입할 수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임협 마무리 이후 신형 그랜저 사전 마케팅을 하더라도 고객 인도는 내년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현대차는 신차 발표회 한 달 전에 사전 마케팅에 돌입한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 사전계약에 들어갈 수 있다. 전국 영업소에 가격대를 전달하고 고객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노조 내부 갈등에 2차 합의안이 부결되면 신차 발표회 연기는 불가피하다. 대신 연말 연초 대기업 승진 임원들의 법인차 교체 수요 등을 감안, 사전 홍보를 더 늦출 수는 없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프리뷰, 신차 발표회 등 적어도 한 달 이상 사전 마케팅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사전 홍보는 하더라도 연말 판매량을 늘리려고 출고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랜저는 2011년 5세대 차량(HG)을 선보이면서 쏘나타를 제압하고 베스트셀링카로 올라선 만큼 국내에선 이제 '현대차의 얼굴'이 됐다. 출시 6년째 접어들면서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4만여 대로 전년 대비 34%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히 많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하반기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반전 카드로 신형 그랜저를 적극 활용할지 주목된다. 파업 장기화, 울산공장 침수 피해, 세타2 엔진 결함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에 4분기 중 내수진작 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에 기아차 K7에 탑재된 2.4L 세타2 엔진이 장착될지 여부도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대목이다. 동급 차량인 그랜저와 K7은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보증기간 연장 차량의 생산기간은 2014년 5월까지"라며 "이후 생산된 그랜저에는 이번 무상보증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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