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라 기자 ]
최근 현대중공업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올리기 바쁜 상황이다. 조선 업황 회복시 수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21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7만9400원에서 92.07% 급등한 수치다. 지난 11일까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시추 설비 등을 제작하는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선박 가격이 상승해 조선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완만하겠지만 내년부터 선박 발주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조선업황 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강화된 황산화물 배출 규제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의무화로 폐선이 늘어나, 발주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최근 상승한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저가 선박 구매를 노리는 투자자(Bargain Hunter)들의 수요도 기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북미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0.1%로 규제해 왔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께 ECA 외 지역에서도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 실적도 현대중공업의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인도량 증가폭이 크다"며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영업실적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부터는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분기당 4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건비 감소 등 전사적 비용 감축 노력도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올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분기 실적에는 해양플랜트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보다 15.8% 감소한 9조194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88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 3분기 시장 기대치 매출은 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585억원이다.
주가는 수주 회복 가시화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대형 조선사 중에서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 재개시 수주에 필요한 선박 금융과 선수금환급보증(RG) 확보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수주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선박 수주 회복과 해양플랜트 입찰 증가로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15만원→18만원) 하이투자증권(15만원→17만원) 삼성증권(14만8000원→17만원) 교보증권(15만원→20만원) 하나금융투자(16만6000원→20만원) 등이 목표가를 줄줄이 올렸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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