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3년·중국 진출 10년 메시지
[ 남윤선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은 10일 “현재의 위기는 잘못 대응하면 우리를 완전히 집어삼킬 수도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립 33주년과 중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다.
박 사장은 “그간 무수한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 모습을 보며 구성원의 저력에 다시금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전자로 출범한 뒤 ‘롤러코스터’ 같은 부침을 거듭했다.
2001년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거쳐야 했고 2008년엔 연간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2015년 2년간은 거의 매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 상반기엔 D램값 하락 등으로 주춤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박 사장은 최근의 반도체 시장을 ‘전략적 변곡점’이라고 풀이했다. 메모리시장의 주력이 D램에서 3차원(3D) 낸드플래시로 옮겨가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되면서 각종 시스템반도체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그 ?“과거의 위기는 예측 가능한 형태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잘 이용하면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우리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엔 생존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50년, 10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공장을 기공한 지 정확히 10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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