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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질리지 않는 클래식 디자인 세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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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동안 시계 풀어놔도 정확한 '파워리저브 기능' 돋보여


[ 민지혜 기자 ] 1913년 최초의 손목시계를 만든 세이코(SEIKO)는 메인스프링, 밸런스스프링 등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하는 몇 안 되는 시계 메이커다. 세이코의 기술력을 집약한 그랜드세이코는 1960년에 처음 선보였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감성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이코는 한국에선 2012년 처음 그랜드세이코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4곳의 직영매장이 있다. 그랜드세이코는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세이코가 최근 선보인 그랜드세이코 신제품은 8일 동안 자동으로 시간이 가는 기능(8데이 파워리저브)을 탑재했다. 손목에 차고 있는 동안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시계들은 풀어놓으면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파워리저브 기능으로 기술력을 판단하곤 한다. 이 제품은 8일 동안 시계를 풀어놓아도 제 시각에 맞춰 시간이 구동되는 기술력을 갖췄다.

그랜드세이코는 거울처럼 빛나는 표면을 만드는 기술(자라츠 폴리싱)로 매끈한 표면이 특징이다. 그랜드세이코를 만드는 장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왜곡이 없으면서도 세련된 반짝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명품 시계 브랜드에서도 무브먼트(동력장치) 부품을 정교하게 폴리싱하고 있지만 세이코처럼 표면을 연마하기 위해 이런 정교한 폴리싱을 적용하는 곳은 드물다. 숙련된 장인 한 명이 두 시간가량 꼬박 시계 하나를 붙들고 있어야 폴리싱이 끝나기 때문에 하루에 몇 개밖에 생산할 수 없다. 소재도 남다르다. 플래티넘과 구리를 혼합한 플래티넘950 소재를 사용, 좀 더 단단하고 밝은 빛을 내도록 했다. 다이얼 크기는 43㎜, 두께는 13.2㎜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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