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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3.2% 곤두박질 금…'재테크 효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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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여파

올해 고점 대비 100달러 하락

금 관련 상품 수익률도 꺾여



[ 김우섭 기자 ] 박스권 증시와 저금리 환경 속에 ‘재테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금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 기대심리를 자극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제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를 경우 1달러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일보다 1달러10센트(0.09%) 하락한 온스당 1265달러2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에는 201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3.26%)으로 하락했다. 올해 고점이던 지난 7월6일의 온스당 1364달러90센트와 비교하면 100달러가량 떨어졌다.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꺾이기 시작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주?동안 2.26% 하락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 펀드도 같은 기간 2.31%,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3.02% 떨어졌다. 지난 3일 이후 폭락한 금 가격이 수익률에 반영될 경우 이들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5% 아래로 추락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지난 7월1일 1252억원까지 늘었던 금 펀드 설정액은 석 달 새 142억원(설정액 1110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금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연초 온스당 1060달러30센트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인 7월6일에는 1364달러90센트까지 올랐다. 이때까지 수익률은 28.72%.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의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달러와 금은 반대로 움직여왔다”며 “최근의 강달러 추세를 볼 때 금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CB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와 ‘하드브렉시트(영국과 유럽연합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변수도 금 가격에 악재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수록 귀금속 등에 자금이 몰려 금 가격은 오르고, 축소 국면에선 하락한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드브렉시트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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