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건설부동산부장 kcsoo@hankyung.com
‘8·25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의 내용도 없진 않지만 주택 공급을 줄여 중도금 대출 증가세를 늦추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에선 가계부채가 아닌 부동산 대책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정부 의도와 달리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 분양시장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추석 직전 부산에서 분양한 명륜자이아파트는 평균 523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올해 전국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부의 택지 공급 축소로 요지의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불안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실질 주택보급률 83% 그쳐
국토교통부가 택지 공급 축소 방침을 내놓은 배경엔 잇따라 불거진 주택 공급 과잉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 “올해 분양 물량이 50만가구 이상 분양된 작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갔다”는 정부 관계자 고백에서 이런 의도는 감지된다. 내년부터 2년간 평년보다 50% 이상 많은 7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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