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형태 빔프로젝터 판매나서
[ 추가영 기자 ]
SK텔레콤은 자사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크레모텍이 미국 유통기업 KDC와 1000만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스마트빔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발표했다. 크레모텍은 KDC를 통해 막대 형태의 고화질(HD) 피코 프로젝터를 미국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크레모텍은 2013년 기술력을 인정받아 SK텔레콤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1기 업체로 선정됐다. SK텔레콤으로부터 제품 개발을 위한 레이저 광원 마이크로 프로젝터 광학엔진 특허 등 총 9건의 핵심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5억8000만원을 투자받아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레이저 광원에 기반한 ‘UO 스마트빔 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
크레모텍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포스트 비즈니스 인큐베이팅(Post-BI)’ 프로그램에 참가해 연구개발 자금, 판로 개척, 제품 디자인 개발 등을 지원받고 있다. 대전혁신센터는 자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사와의 면대면 만남을 주선하는 등 크레모텍의 초기 투자 유치를 뒷받침했다. 크레모텍은 이 투자를 바탕으로 경기 수원시에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제품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전센터에 연구 분소를 마련해 KAIST 등 연구기관과 보다 쉽게 협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브라보!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브라보!리스타트 3기 출신인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닷(DoT)은 사우디 바쌈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제품 3만대를 공급하는 3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브라보!리스타트 4기에 참가 중인 라인어스는 전자가격표시기를 이탈리아 고급 식품유통매장인 바이오보테가에 납품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8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재호 SK텔레콤 창조경제혁신(CEI)사업단장은 “크레모텍의 이번 미국 수출 계약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협업을 통해 벤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벤처를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 벤처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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