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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다시 중국행…최태원 '중국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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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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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새 세 번째 방문…반도체 공장 점검하며 사업 챙겨
    글로벌 경제고문 회의 참석…충칭시 당 서기와 면담

    "SK가 충칭시 파트너 돼 달라"…"충칭서 성공 스토리 만들겠다"



    [ 주용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의 왕위푸 회장을 만나 기존 석유화학 부문 협력 관계를 정유·윤활유 부문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지난 24일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과 반도체 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8월 경영 복귀 이후 13개월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중국 출장은 3박4일 일정(23~26일)으로 중국 서부개발의 거점인 충칭시와의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 회장은 25일에는 충칭시가 연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2011년부터 맡고 있는 충칭시의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서다.

    최 회장 외에 이지마 마사미 미쓰이물?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제러드 메스트랄레 엔지 사장, 스미 슈조 토키오머린홀딩스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도 충칭시 경제고문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쑨 당서기가 따로 만난 해외 기업인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충칭시 역시 SK와의 협력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최 회장과 만나 지린성과 SK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

    쑨 당서기는 이날 최 회장에게 “화학 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게 많다”며 “SK가 충칭시의 파트너가 돼주길 바란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최 회장도 “상호 윈윈하는 협력 방안을 깊이 연구하겠다”며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SK와 중국 석유화학사 시노펙이 합작한)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정치·외교 분야에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고 있지만 이번 미팅은 그런 기류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협력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4일에는 SK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방문해 중국 반도체 시장을 점검했다. SK는 2014년 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준공한 뒤 메모리반도체 후공정(포장) 사업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의 중국 방문에 맞춰 SK그룹의 글로벌 성장위원회는 25, 26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회의 일정을 잡았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박정호 SK(주) 사장 등 위원회 소속 SK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해 중국 시장 공략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도 26일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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