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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사생활 엿듣는 AI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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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메신저에 탑재된 음성인식
길 찾기·정보 검색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까지 분석해 논란



[ 임근호 기자 ] 구글이 지난 21일 새로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알로’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에게 농담도 건넨다. “컴퓨터가 가장 좋아하는 리듬이 뭔지 아세요? 바로 알고리듬이에요”하는 식이다. 사용자는 사람과 대화하듯 구글 어시스턴트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일정과 날씨 확인, 가까운 버스 정류장 찾기,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로와 같은 AI 비서가 점점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가고 있다”며 “그와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크고 작은 기업이 AI 비서를 앞다퉈 출시하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AI 비서는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다. 사용자 편의를 높여 사람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마존 에코라는 원통 모양의 기기에 탑재된 알렉사는 날씨, 뉴스 같은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기도 하지만 몇 마디 말로 간단히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코타나는 MS의 검색엔진 ‘빙’에서 정보를 찾아 보여준다. 구글이 압도하는 검색 시장에서 빙의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이다.

AI 도움을 받는 일이 늘면서 정보기술(IT) 업체가 사용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위험도 커졌다. 알로에선 사람끼리 대화할 때도 AI가 개입한다. AI가 상대방의 말이나 사진을 분석해 적절한 응답을 제시한다. 친구가 강아지 사진을 보내면 ‘강아지 귀엽다’라는 응답이 제시어로 뜬다.

AI가 사적인 대화까지 들여다본다는 논란이 일면서 구글은 “자동 맞춤법 교정과 크게 다를 것 없다”며 급히 진화에 나서야 했다. 세바스찬 스런 구글X연구소 설립자는 “부엌에 놓아둔 아마존 에코는 사람의 말을 24시간 엿듣게 된다”며 “아마존이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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