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거래의 허브' 코스콤 부산 파생전산센터
"지진 등 외부환경에도 안전, 최적의 IT 인프라 구축"
[ 김진성 기자 ]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지난 12일 오후 8시. 경주로부터 약 80㎞ 떨어진 부산 또한 주택 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도로에 금이 갈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국내 모든 파생상품 거래를 전담하는 부산 범일동의 코스콤 부산 파생전산센터(사진)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산실 상황을 감시하는 직원의 비상연락을 받고 전산시스템 관리자들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긴박함도 잠시. 규모 7.0에 대비해 설계한 건물은 굳건함을 유지했다. 전산실의 컴퓨터와 서버 등 각종 장비도 평상시처럼 가동됐다.
19일 코스콤 부산 파생전산센터 5층 전산실. 1563㎡의 공간을 가득 채운 수백대의 컴퓨터와 서버들은 여전히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항온·항습기가 하루 종일 서버 열기를 식힌다. 4~5m 간격으로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는 시시각각 방향을 바꿔가며 사각지대까지 훑고 있었다.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만간 투자자 진입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생상품시장 정보기술(IT) 핵심 인프라가 모인 코스콤 부산 파생전산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곳 시스템의 안전성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부산 파생전산센터는 2003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200 지수선물 등 국내 모든 파생상품의 주문과 거래, 관련 데이터 제공 등을 전담해왔다. 2001~2011년은 한국이 전 세계 파생상품 거래 1위(거래량 기준)였던 때다. 코스콤 파생전산센터는 거래량이 가장 많던 2011년(39억2800만건)에도 한 건의 사고 없이 IT 시스템을 운영했다.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놓은 덕분이다. 주력 변전소(서면 변전소)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이를 대체할 변전소(범일 변전소)를 한 곳 더 두고 있다. 변전소가 불의의 사고로 가동을 중단하면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무정전전원장치(정전 때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장비)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시스템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 고객이 거래 버튼을 누른 뒤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2005년에는 0.15초가 걸렸으나 지금은 0.00007초면 끝난다. 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해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인호 코스콤 부산운영팀장은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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