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2월 이후 8개월째 한국 주식을 사들여 7년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월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12조 8780억 원(9일 기준)에 달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공조에 나서 유동성 랠리가 펼쳐졌던 7월에엔 순매수액이 4조 97억 원을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순매수는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던 2009년의 11개월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이다. 당시 외국인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총 33조 135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 2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입한 주식은 SK하이닉스(1조2063억 원)였다. 이 기간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42.67% 급등했다. 네이버(1조1577억원)와 아모레퍼시픽(1조164억원) 고려아연(7535억원) 포스코(6247억원)도 집중 구매 대상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0, 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이 나왔으나 신흥국 전반의 주식투자 순유입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들이 하향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며 "신흥국 통화가치는 강세 기조를 유지 중이고 신흥국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이탈 조짐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OMC 결과 확인 이후에도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여파로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매도 전환 조짐을 보여 수급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하" 며 "시기상으로는 9월보다 10월에 좀 더 의미 있는 매수 타이밍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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