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2배 성장
중동자본 대상 투자설명회도
과도한 영업손실 우려 여전
[ 강진규 기자 ] 지난 4월 쿠팡이 2015년 실적을 발표했을 때 유통업계 사람들은 대부분 우려했다.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손실이 5000억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우려는 더 커졌다. 이후 쿠팡 사업 스타일이 변해서다. 과거와 달리 비교적 조용히 마케팅을 하자 ‘과도한 손실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을 보면 우려와 달리 쿠팡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쿠팡이 올 상반기 86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연 매출(1조1337억원)의 76%를 상반기에 올렸다. 총 거래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소매부문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 수는 70만개로 작년에 비해 세 배가량 늘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를 내놓고,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 결과다.
하반기 쿠팡은 자체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따라 1.5t 미만의 소형 화물차에 대한 진입규제가 풀리면서 ‘불법 논란’이 종식됐기 때문이다. 쿠팡은 배송기사인 쿠팡맨 채용을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유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동지역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설명회에서는 물류네트크워를 확대해 다양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쿠팡의 적자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쿠팡이 지속가능한 회사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선 매출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작년에 5000억원이 넘은 영업손실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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