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1억원 등 총상금 4억4천
'32년 양궁사랑' 공로 기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 열어
[ 장창민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의 ‘32년 양궁 사랑’이 깃든 양궁대회가 열린다. 대한양궁협회는 그동안 4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양궁인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힘써온 정 회장의 공로를 기려 역대 최대 규모인 총상금 4억4400만원이 걸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을 다음달 개최하기로 했다.
대한양궁협회와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회 선포식을 열고 다음달 20~22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에 성공한 올림픽 대표팀 장혜진(LH)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 구본찬(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선수 등이 모두 참가한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국내 상위 랭커 남녀 80명씩 총 160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남녀 각각 1억원이다. 준우승이 50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 5~8위는 각각 8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회는 다음달 20~2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예선과 본선을 치르고, 22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연다.
장영술 협회 전무는 “30년 이상 양궁 발전에 공헌한 정몽구 협회 명예회장의 공로를 기리는 대회”라며 “국내 선수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상금과 규모의 대회를 창설해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양궁 대중화와 저변 확대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32년간 양궁을 위해 4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정 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했다.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과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모비스가 여자 양궁단을, 현대제철이 남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를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리우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게실·샤워실을 갖춘 트레일러, 방탄차, 간이 한식당 운영 등도 지원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원을 밑거름 삼아 한국 양궁선수단은 그동안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의 성과를 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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