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74·사진)이 9일 대한석유협회장에 선임됐다. 석유산업과 별 관계가 없는 인사가 협회장을 맡으면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날 새 협회장에 강 전 장관을 선임했다.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온 강 협회장은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 1997년 정보통신부 장관, 1999년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해 제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강 협회장의 이력은 석유산업과 연관성이 거의 없다. 전임자인 전용원 전 석유협회장도 13, 15, 16대 국회의원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이다. 19대 박종웅 협회장 역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대한석유협회장 임기는 2년이다. 석유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크게 변하는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협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마당에 잘못된 관행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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