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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최대 2조4500억원 공모…IPO규모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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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시총 5조원 예상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내달 12~13일 청약…중순 상장
두산그룹 재무구조에 '숨통'



[ 나수지 / 이태호 기자 ] 두산밥캣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추산한 회사의 기업가치는 4조1000억~5조원가량이다. 공모 규모는 2조~2조4500억원이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상장한 기업 중 공모 규모 기준으로 두 번째 큰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위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다. 시장은 두산밥캣이란 ‘대어’의 등장으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 12~13일 청약

두산밥캣은 일반투자자에게 공모 주식 수 4898만1125주 가운데 20%인 979만여주를 배정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모주는 두산밥캣 우리사주조합(공모 주식수의 20%)과 기관투자가(60%)에 나눠 배정했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외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공모주 ‘세일즈’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HSBC증권이 참여했다. 일반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에서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산밥캣과 같은 대형 공모주의 등장이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사미아 자이글 LS전선아시아 등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공모가를 대폭 깎거나 상장을 철회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연초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된 후 두산밥캣은 올 들어 처음으로 나온 대형 공모주”라며 “두산밥캣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이후 나오는 공모주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 1조원 이상 조달

두산밥캣 상장은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에도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만 공모를 진행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 중인 두산밥캣 주식 6661만여주 중 2322만여주를 팔아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만 2조원 이상, 전체 차입금이 3조2000억원가량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두산밥캣이 해외 증시 상장 대신 국내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도 모회사의 빠른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보험 하나은행 등 두산밥캣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판다. FI들은 지난해 8월 말과 9월 초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3조원 내외로 평가하고 두 차례에 걸쳐 우선주 7054억원어치를 인수했다. 4년5개월 안에 IPO를 하고 투자 기간 5년까지는 연 6.9%의 우선배당권을 갖는 조건이었다. FI들은 배당 대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에 주식을 내놨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을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에 2007년 인수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조1501억원, 영업이익 234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54%에서 올 상반기 10.92%로 뛰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이태호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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