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청춘문답'
[ 남윤선 기자 ] “잘난 척, 멋진 척 등 하는 척하는 마케팅으론 더 이상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없습니다. 이제는 ‘체험’이 중요합니다.”
삼성그룹 광고계열사인 제일기획의 임대기 사장(사진)은 7일 광주 전남대 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청춘문답’ 행사에서 ‘최신 트렌드를 알면 더 나은 삶이 보인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이렇게 말했다. 청춘문답은 삼성이 대학생을 상대로 열고 있는 이벤트다. 최근 경제계에서 많이 나오는 키워드에 대해 퀴즈를 내고, 명사들이 설명해주는 형식이다. 이번 행사엔 학생 1100여명이 참석했다.
임 사장은 “과거에는 잘난 척, 멋진 척하는 마케팅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체험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예를 들었다. 노트7의 광고는 사용자가 아이와 목욕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수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갤럭시 마케팅은 제품을 수식하는 문구를 말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등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마케팅뿐 아니라 여행, 오락에서도 ‘체험’이 강조되고 있다는 게 임 사장의 설명이다. ‘삼시세끼’ 등 연예인이 시골에 직접 살아보는 식의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참가자들에게 “체험하지 않으면 삶의 깊이를 알 수 없다”며 무엇이든 직접 체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는 “종이 한 장의 깊이로 사는 것과 우주의 깊이로 사는 것은 그 삶의 양과 질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그 차이가 그냥 사는 삶과 체험하는 삶의 차이”라고 언급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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