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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G20 정상회의] 박 대통령 '누에고치론'에 시진핑 "한국·중국은 혁신 위해 협력"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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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5일 시 주석과 '사드 담판'

박 대통령, G20 회의 참석
"나비가 누에고치 뚫고 비상하듯 구조개혁 통해 혁신 이뤄내자"
시 주석, 박 대통령 발언 거듭 인용…"G20도 디지털경제 성장시켜야"

한·러 정상회담
푸틴 "북한 핵보유 용인 못해"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톈안먼 성루 외교 1년 만인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항저우에서 만났다.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발표(7월8일)한 이후 처음이다.

붉은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장 중앙에 서 있는 시 주석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시 주석을 향해 걸어갔고 먼저 손을 내민 시 주석과 악수했다. 두 사람은 미소를 띤 채 사진 촬영에 임했다. 박 대통령은 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사드 갈등에 대한 담판을 벌인다.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한·중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朴 “창조경제는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

시 주석은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 차례 인용하며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자로 나서 우리의 창조경제와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G20가 추구하는 새로운 포용적 혁신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 만약 나비가 나오기 쉽게 껍질을 뚫어주면 며칠 못 산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도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과거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혁신을 이뤄낼 힘을 얻어 도약의 미래로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 발언이 끝나자 시 주석은 마이크를 잡고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3.0 전략은 맥이 통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런 전략들을 결합하는 게 경제개발에 있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G20 국가들도 이런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론’을 거듭 인용하며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북핵 인정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사드 문제와 북핵 공조 등을 논의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북한·북핵 문제에서 양국이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북한·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푸틴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이 자위적 방어 조치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불용’ 기조를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평양의 자칭 핵 보유 지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역내 모든 국가는 도발이나 긴장 고조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깜짝 선물’

푸틴 대통령의 ‘깜짝 선물’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공식 선물 외에 개인적 선물”이라며 ‘총화전진(總和前進: 서로 화합해 함께 미래로 나가자)’이라고 쓰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신년 휘호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 쓴 마지막 휘호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입수 경로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서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으로, 내가 알기로는 하나밖에 없는 진본”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블라디보스토크=攘片?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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