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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대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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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 등의 해외 판권 보유
이르면 연말 상장예비심사 청구…코스닥 시총 5위권 진입 예상

'허위 매출' 논란 해소 될 듯



[ 나수지 기자 ]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높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후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5위 안에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권 보유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년여 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처음에는 싱가포르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토종 기업’으로 남는 것이 좋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증시로 방향을 바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 계열사다.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등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판권은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선택한 것은 바이오·제약 업종의 기업가치가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바이오·제약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40배지만 코스닥시장은 약 70배에 이른다.

코스닥 주주들과 이익을 나누겠다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의지도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후 주주들과 회사를 함께 키웠다는 생각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이번 건은 서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08년 제약회사 오알켐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9219억원이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2조7000억원가량으로 8년 만에 12배 이상 훌쩍 성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지켜본 뒤 시장 반응을 살펴 이르면 올 연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허위매출 의혹 해소할까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 곳은 셀트리온(약 12조원) 카카오(약 5조원) CJ E&M(약 2조6000억원) 메디톡스(약 2조5000억원) 네 곳뿐이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을 통해 셀트리온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허위 매출 논란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해외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측은 “회계상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셀트리온이 생산한 의약품 재고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떠안는 사업구조 때문에 의구심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 유럽 시장에 램시마가 출시됐고 다음달부터는 미국에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 활동성 지표가 개선되면 회계 논란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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