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고등학교의 작은 동아리가 학생들의 노력으로 기관을 움직이고 또래 청소년을 움직여 어렵고 힘든 아이들의 꿈의 동반자가 됐다.
경주여고(교장 박순관 선생님)에는 ‘미래 학교 선생님’이라는 진로를 선택하고 이 꿈을 함께 꾸며 걸어갈 또래가 모여서 교장 선생님의 승인을 받아 만든 ‘에듀’라는 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의 목적은 나중에 교사가 되기 위해 청소년 시기부터 조금씩 그 경험을 쌓는 데 있다. 그래서 에듀 동아리 학생들은 많은 봉사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없이 거절당했다. 우연히 동아리 한 회원의 어머니께서 평소에 알던 사단법인 한국청소년화랑도연맹(이사장 이상호)에 이 사실을 알렸고 화랑도연맹 측은 흔쾌히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의 작은 불씨는 한국청소년화랑도연맹 산하 ETTS(Edu mentor mentee school)라는 연합동아리를 탄생시켰다.
ETTS는 8개 고등학교(경주여고, 경주고, 근화여고, 문화고, 선덕여고, 신라고, 계림고, 부산국제고)로 확산돼 현재 회원수가 80여명에 이른다. 멘토(회원) 자격을 얻으면 월 1회 법인에서 개최하는 디딤돌 배움터(회원 소양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이 배움터에서는 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청소년의 특성과 심리, 자원봉사자로서의 자세와 멘토 기법, 성범죄 예방교육, 금주, 금연 교육과 안전 교육 등을 받게 된다. 멘티는 법인에서 홍보를 통해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우선으로 모집, 심사를 거쳐 선발하면 멘토 회원 중 본인이 원하는 연령대, 성별, 과목 등과 가능한 한 일치하는 멘티와 1 대 1로 연결시켜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멘토 활동을 하는 선덕여고의 이수빈 학생은 “처음에는 가르치려면 나도 공부를 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어느 날 멘티 아이의 부모님에게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아영 생글기자 (선덕여고 2년) aaj11@ naver.com
덕혜옹주 흥행돌풍 … 그 이면엔 역사 왜곡
지난 8월3일 개봉한 덕혜옹주가 500만 관객을 훌쩍 돌파하며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덕혜옹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옹주로 고종이 회갑을 맞던 해에 얻은 늦둥이 딸이다. 일제는 완벽한 내선일체를 위해 그에게 일본식 교육을 강요했으며 강제로 일본 유학을 보내려 했다. 이에 따라 덕혜옹주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땅을 밟는다. 조선에 돌아오지 못한 채 낯선 땅에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와 원하지 않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후 정신이상 증세를 일으켜 불행한 삶을 산다.
그러나 덕혜옹주가 영화에서처럼 독립운동을 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영화에서는 왕족들이 독립운동에 가담하거나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품위유지비를 받으며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 행동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 그 기록은 경술국치 당시 일본과 맺은 한일 병합조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힌 숭고한 이름이 많은데 왜곡된 역사적 사실로 관객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정말로 기억돼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 허진호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고 영화 안에서의 정당성도 필요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될 수 있으면 시대를 보지 말고 세월을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호의호식했던 조선 황족들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덕혜옹주와 왕족들의 독립운동이나 행적에 대해 역사 왜곡, 거짓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당시 아픈 역사의 시점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박숙영 생글기자 (광주여상 2년) tnrdud_3228@naver.com
해방의 의미를 되새긴 나라사랑 행사
광복절은 1945년 8월15일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로 빛을 되찾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잃었고 온갖 탄압에도 독립운동을 펼친 피와 땀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날입니다. 매년 8월15일이 되면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문화체험 이벤트 등이 펼쳐집니다. 광복절 71주년을 맞아 무더위도 잊은 채 부산역 광장에서 나라 사랑 플래시몹 행사가 열렸습니다. 광복절을 기념하고 애국정신을 함양하고자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독도는 우리 땅’ 반주에 맞춰 태극기를 들고 율동을 했습니다. 때마침 휴가철이라 많은 여행객의 호응이 있었고, 함께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암살’과 ‘덕혜옹주’를 본 뒤라 가슴속에 뭔가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나라 사랑의 마음과 애국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독도는 우리 땅임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김병주 생글기자 (부산 금성고 2년) focus1010@naver.com
IDEA 하계 경제 학술대회…미래 경제인이 모이다
“IDEA 학술대회는 자신과 소속 동아리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4회 IDEA 주최자 이신범 학생(인천국제고)이 내린 IDEA의 정의다. 전국 고교 연합 경제 학술 동아리(IDEA)가 주관한 2016 IDEA 하계 경제 학술대회가 지난 8월7일 서울국제고에서 열렸다. IDEA 연합 소속 학교인 고양국제고, 동탄국제고, 서울국제고, 세종국제고, 인천국제고 경제경영 동아리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 학교 학생들은 하루 동안 제2회 한경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 응시, 경제토론, 노동경제에 관한 초청강연 듣기, 조별 학술교류 활동 등을 했다. 학생들은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으로
경제토론과 조별 학술교류활동을 꼽았다. 경제 토론에서는 각 반에서 16명의 학생이 ‘효율성과 형평성은 양립할 수 있는가?(경제성장과 소득불평등 해소는 양립할 수 있는가?)’ ‘12조원 규모의 한국 조선산업 구조조정 계획은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 수준이 높고, 대학생 멘토들의 피드백이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10개 국가(한국 중국 일본 영국 미국 인도 베트남 그리스 러시아 아이슬란드)의 산업, 금융 등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 경제를 분석하는 활동인 조별 학술교류 활동에 대한 평가 또한 좋았다. 동탄국제고 최미진 학생은 “관심있는 국가의 경제에 대해 다른 국제고 학생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의견을 공유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IDEA 지도교사인 이현동 인천국제고 교사는 “학술대회를 기획하는 동아리 학생과 참여하는 학생 모두 대견했다”고 했다. 이어 “앨프리드 마셜의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지라’는 말처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경제 제도들을 통해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미래의 경제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학교가 멀어서 아침 6시30분에 출발해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는 등 고생했지만 처음으로 큰 규모의 고등학생 학술대회에 참가해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조예나 생글기자 (동탄 국제고 1년) wowcy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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