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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전세계 넘나드는 유목민, 글로벌 기업이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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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316쪽│1만5000원



[ 선한결 기자 ] ‘다양한 국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가’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가’ ‘여러 모임에 나가는가’ ‘새로운 발견을 즐기는가’.

사회심리학자이자 기업 컨설턴트인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이 질문 모두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글로벌 부족’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글로벌 코드》에서 글로벌 부족을 ‘국경을 넘어서는 유행과 시대 코드를 만드는 이들’로 정의하며 “이들이 미래를 바꾸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글로벌 부족을 “세계라는 무대를 뛰어다니는 배우”라고 부른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환경에 따라 자기 색깔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에서든 멕시코 몬테레이에서든 현지인처럼 걷고 말하고 흥정한다.

글로벌 부족은 여행과 교습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련된 취향을 기른다. 수많은 음악, 패션, 여가활동 중 어떤 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지 스스로 선택한다.

‘금수저’들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재산이 아니라 태도”라며 “수많은 부자가 글로벌 부족이 만든 변화를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이 글로벌 부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글로벌 부족 특유의 가치를 가진 나라로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등을 꼽는다. 그는 “잦은 외침과 경제난을 견뎌낸 한국인에겐 융통성과 탄력성, 놀라운 회복력이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대한 집착 대신 끊임없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부족이 기업과 정부의 리더가 돼야 한다”며 “민족주의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구애받지 않고, 국적에 상관없이 전문가와 협업하며 효과적인 방법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라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저자의 전작 《컬처 코드》와는 다르다. 글로벌 코드를 발견한 배경이나 근거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대신 미래와 사회 진화에 대한 주장을 열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우리 모두 우주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쓸모없는 국제연합(UN)을 대신해 각 문화의 최고 사례를 통합하는 문화연합(UC)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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