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입주한
헬스케어혁신파크 중심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 이지현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이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중심으로 경기 분당지역에 국내 최고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해외 재생의학 의료진과의 연구 교류를 통해 5년 안에 인공정맥, 인공심장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대학병원 연구시설 중 가장 큰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해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분당에 문을 연 헬스케어혁신파크는 국내 첫 병원 중심의 산·학·연 연구 단지다.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 연구시설에는 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소, 마크로젠, 아리바이오, 이지케어텍, 에이티젠 등 20여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기업 및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곳을 수시로 오가며 입주기업 연구진과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입주 기업뿐만이 아니다. 외부 기업이나 연구진 등도 10만~20만원 정도 비용을 내면 이곳 실험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병원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산업 현장으로 흘러가고 기업에서 내놓은 아이디어의 상품성을 병원에서 검증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전 병원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바이오 분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본 유치, 인허가, 임상설계, 특허 등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옆에는 감염 질환 연구를 할 수 있는 전임상시험센터도 짓는다. 45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할 센터에서는 각종 임상시험과 교육이 이뤄진다. 한국에 의료기술을 배우러 오는 외국 의사 교육 공간도 마련된다. 이곳에 가상현실(VR) 교육장을 신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전 병원장은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연구진 등과 재생의료 분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2~3년 안에 인공정맥을, 5년 안에 인공심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탈북 등 국가 재난 사태에 대비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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