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동섭 기자 ]
홍콩과 마카오는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은 흥미로운 도시다. 가을이 되면 홍콩과 마카오는 다양한 축제가 열려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올해는 특히 홍콩 도심을 누비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대회와 마카오의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 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클래식 선율이 함께하는 국제음악축제가 열린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번 가을 홍콩과 마카오로 여행을 떠나 이국적인 문화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홍콩 사이클로톤 자전거 대회
가을로 접어드는 9월 홍콩의 도로가 자전거 행렬로 가득할 전망이다. 제2회 홍콩 사이클로톤(Cyclothon) 자전거 대회가 오는 9월25일 열린다.
홍콩 사이클로톤은 9월25일 오전 5시 동호인과 프로 선수 2000명이 참가하는 50㎞ 레이스인 챌린지 라이드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챌린지 라이드 코스는 홍콩 주룽반도의 중심 침사추이 솔즈베리 로드에서 출발해 주룽반도와 란타우 섬을 잇는 홍콩 최대 규모의 교량인 칭마대교를 건너서 침사추이로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챌린지 라이드의 하이라이트인 칭마대교 라이딩은 홍콩 도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코스다. 홍콩 섬의 마천루와 컨테이너로 가득한 홍콩 항구, 남중국해 에메랄드빛 바다 등이 200m 높이의 칭마대교 위를 달리다 보면 한눈에 들어와 라이더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칭마대교를 건너 반환점을 돌면 홍콩에서 세 번째로 긴 3㎞ 길이의 이글네스트 터널을 지나 홍콩 중부 샤틴을 거쳐 침사추이로 다시 돌아온다. 챌린지 라이드는 눈으로만 보았던 홍콩의 도심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1년 내내 교통체증으로 가득한 홍콩의 도로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소설가 김훈의 말처럼 복된 일이다.
오전 8시15분~10시에는 30㎞ 단체전이 열린다. 침사추이 솔즈베리 로드를 출발해 주룽반도 동부 칭이 섬에서 반환점을 돌아 주룽반도 동부 해안도로를 따라 침사추이로 돌아오는 코스다. 가족 참가자들을 위한 레이스도 동시에 펼쳐진다. 9시~9시30분에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 앤드 유스 라이드, 9시45분~10시45분에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펀 라이드가 열린다.
침사추이 솔즈베리 로드에서는 2.3㎞ 코스를 30번 도는 크리테리움 대회가 열린다. 동호인을 상대로 한 크리테리움 남녀 오픈 경기는 오후 1시부터 열리며, 오후 3~5시에는 프로 사이클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크리테리움 대회가 펼쳐진다. 홍콩관광청(discoverhongkong.com) 한국 지사는 홍콩 사이클로톤에 자전거 동호인 10인 이상이 단체 참가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대회 참가비를 지원한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홍콩 사이클로톤은 홍콩을 알리기 위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의 하나”라며 “이색적으로 홍콩 도심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자전거 동호인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관광청 한국 지사 (02)778-4645
마카오 국제불꽃축제 & 국제음악축제
9월 마카오의 밤이 불꽃으로 물든다.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축제(fireworks.macautourism.gov.mo)는 오는 9월3일~10월1일까지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2시간에 걸쳐 마카오 타워 앞바다에서 불꽃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10개국에서 참여하며 각국의 색채가 녹아있는 불꽃을 통해 마카오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불꽃축제가 벌어지는 마카오 앞바다는 여행객을 위한 야시장과 BBQ 파티 등이 펼쳐진다. 불꽃놀이 사진 콘테스트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 콘테스트도 열릴 예정이다. 우수한 작품은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작품이 게재되며 부상도 준다.
10월의 마카오는 클래식 선율로 가득할 전망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마카오 국제음악축제(icm.gov.mo/fimm)가 10월 한 달 동안 열리기 때문이다. 마카오 국제 음악축제는 공연은 물론 마스터 클래스나 워크숍 등이 열려 여행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음악 축제의 테마는 ‘영광의 30년·각기 다른 언어의 광시곡’이다. 30년 음악 축제의 역사를 반추해보며, 세계 각국의 악곡 해석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축제의 시작을 여는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 투란도트로 10월1~4일까지 4회에 걸쳐 마카오문화 씽?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현악단으로 손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현악 오중주단은 196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돔 페드로 5세 극장에서 단독 공연과 협연을 펼쳐 클래식 애호가들의 귀를 적신다. 그 밖에 한 달 동안 러시아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몽골,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의 27개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마카오 티켓(macauticket.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마카오 정부 관광청 한국 지사 (02)778-4402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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