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푸르지오, 3.3㎡당 910만원대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금융혜택
힐스테이트 태전, 3.3㎡당 1100만원대
중소형대 평형 1100가구 규모
[ 김하나 기자 ] 정부가 지난 25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에 대한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0% 보증을 서주던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를 10월부터 90%로 낮추고 10%는 은행이 부담하게 했다. 필요한 경우 집단대출에도 단계적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대출 부담을 감안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 아파트를 고려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경기도에서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3억원대 ‘착한 분양가’ 아파트가 귀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도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82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는 지난 2월 3.3㎡당 940만원에서 이달 1150만원으로 6개월 새 22.3%(210만원) 올랐다. 경기도는 아파트 전셋값도 크게 올라 전세가율이 집값의 77%에 달한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771만원으로 2년 전 626만원보다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는 3.3㎡당 911만원에서 995만원으로 9.2% 올랐다.
○낮은 분양가 아파트 실수요자 ‘관심’
분양가와 전세가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주변 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경기 평택시 칠원동에서 공급된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87만원 선에 책정됐다. 인근에 자리잡은 동삭, 영신, 세교 등 택지지구보다 낮은 편이다. 이 단지는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2803가구 대단지임에도 청약은 순위 내 마감됐다. 평택은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 단지는 계약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거래량도 평균 분양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3억원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금액·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거래 총 10만5744건 중 3억원대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7만7107건이었다. 전체 거래 건수의 72%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지난해에도 3억원대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작년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한 채의 평균 가격은 3억3371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4억71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지역이 2억7727만원, 인천 2억2811만원 순이다. 전세난에 떠밀린 세입자들이 대거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낮은 가격대의 아파트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억원대 아파트 대단지 분양
경기도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3억원대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단지에 1군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투자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우건설이 오산시 오산동 11의 1 일대에 분양 중인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910만원대다.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금융혜택을 제공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더 낮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의 10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74㎡ 262가구 △84㎡A 390가구 △84㎡B 268가구 등 총 920가구다.
반도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 A79블록에서 공급 중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060만원대다. 전용 77㎡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3억2860만원이고 84㎡는 3억7670만원 정도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동, 1515가구 규모다. 오는 31일 당첨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광주시 태전7지구(10, 11단지)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태전2차’도 착한 분양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5월에 먼저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1차’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로 전용 84㎡ 주택형이 3억원대였다. 이번에 공급하는 2차 단지도 1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나올 예정이다. 아파트는 1100가구 규모다. 10단지는 전용면적 62~84㎡의 394가구, 11단지는 전용면적 62~84㎡의 706가구로 구성된다. 연내 개통을 앞둔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김포 한강신도시 Ab-3블록에서 공급하는 ‘김포 한강 아이파크’(1230가구)는 3.3㎡당 분양가가 1020만원대다. 전용 75㎡의 분양가는 2억9800만원부터 시작하며 전용 84㎡도 3억원대로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27개 동, 4030가구(전용 48~84㎡)이다. 이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하며, 94%가량이 전용 59㎡ 이하 소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억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의정부시 신곡동 산 33의 19 일대 추동공원 안에 ‘e편한세상 추동공원’(1561가구)을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이며 전용 59㎡는 3억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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