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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한화, KT, SKT 등 리우올림픽 출전 종목 후원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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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4관왕. 김승연 회장 금1은1. 최태원 회장 금1동1
/대한양궁협회 회장 정의선 4관왕.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4개 싹쓸이. 공백 없는 지속 지원. 공정한 경쟁 등이 쾌거 요인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진종오 사격 3연패 전인미답의 기록 완성. 진종오의 활약에 KT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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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은 22일 폐막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냈다.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8위다.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선수들이 이룬 성과에는 기업들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화,KT,SKT, 포스코, 마사회 등이 그들이다.

◆현대차, 양궁 지원 ‘세계 최강’

남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따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78)과 정의선 부회장(46) 등 ‘현대차 부자’의 30년 지원이 맺은 결실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198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에 450억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부회장은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하고 이에 따른 중장기 계획을 시행해왔? 2013년에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 대표(초)-청소년대표(중)-후보선수(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기술도 지원했다.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을 통해 선수단을 지원했다. 리우올림픽 현지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트레일러 휴게실, 한식당 등을 별도로 운영하도록 했다.

◆한화· KT, 사격 선수 지원 결실

한화그룹은 사격에서 빛을 일궜다. 진종오(37·KT)가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올림픽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고, 김종현(31·창원시청)도 50m 소총복사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리우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한 황용득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이기도 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은 황 회장을 통해 “고생 많았다. 값진 결실을 봤다”며 “전 세계에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여줘 고맙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국내 스포츠계에 잘 알려진 사격 마니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이 실업팀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지원을 확대했다. 또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하고,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등 사격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125억원의 사격 발전 기금을 내놓았다.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는 KT도 진종오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KT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진종오를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황창규 KT 회장(63)은 서울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홀로그램 축하 영상을 촬영, 리우 현지에 설치된 평창올림픽 홍보관으로 보내기도 했다.

◆SK 후원한 펜싱, ‘국민 감동 스토리’

최태원 SK그룹 회장(56)은 펜싱과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펜싱에선 선수들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런던올림픽 때 금2, 은1, 동3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박상영(21·한국체대),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 두 메달리스트들이 ‘감동 드라마’를 쓰면서 온 국민에게 박수를 받았다. 박상영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5점 연속 득점에 성공,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묵묵히 훈련한 그는 ‘긍정의 힘’과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리스트인 김정환은 “200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장비와 훈련 지원으로 한국은 유럽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펜싱 종목에서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달 제26대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복귀했다. 2008년 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3년 2월까지 협회를 이끌었지만 SK그룹과 관련된 횡령·배임죄로 협회장직을 내놓았다. 이후 2015년 8월 사면·복권을 받으며 지난 달 말 다시 회장직을 맡았다. SK 가문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4)과 임직원들은 지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아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러시아전 예선 1차전에 참석해 응원했다. 핸드볼팀은 1승 1무 3패(승점 3점)로 B조 5위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종목도 있다. 포스코는 체조 종목을 후원해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59)이 대한체조협회장에 선임됐다. 체조는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불참했다. 기대를 모았던 손연재(22)도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4위’에 올랐다. 한국마사회는 탁구, 유도, 승마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명관 회장(75)은 한국 선수단에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들 중 탁구 서효원(29), 유도 김민정(26) 등이 리우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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