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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의 승부수' 9년 만의 대작 '로스트아크'…세계 시장 '한국 게임의 부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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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게임 하나로 '한국 4위 부호'

24일 첫 시범테스트
160여명 투입, 5년 걸쳐 개발…"빠르고 섬세한 조작감 느낄 것"



[ 유하늘 기자 ] 포브스 선정 국내 4위 부호인 권혁빈 대표(42)가 이끄는 스마일게이트가 신작 게임 ‘로스트아크’를 18일 공개했다. 로스트아크는 총싸움게임 분야의 세계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크로스파이어’ 이후 9년 만에 나온 신작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로스트아크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4일 시범 테스트(CBT)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으로 개발에서 서비스까지 맡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160여명의 인력이 5년에 걸쳐 개발했다. 권 대표는 2014년 이 게임의 중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위축된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로스트아크로 다시 일으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개발 책임자인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는 “모바일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빠르고 섬세한 조작감과 거대한 규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단순히 재밌다는 느낌을 넘어 누군가의 추억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지 대표는 “세계 어느 나라 게이머라도 재미를 느낄 만한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며 “일단 완성도를 높인 뒤 현지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는 권 대표가 9년 만에 세계 시장을 목표로 내놓은 대작 게임인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그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가 크게 히트하면서 국내 최고 부호 반열에 올랐다.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주식 평가액이 49억달러(약 5조4200억원)로, 지난 4월 포브스 선정 국내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국내에서 출시됐지만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경쟁작에 밀렸다. 온라인게임이 급성장하던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 권 대표를 포함한 대다수 개발인력이 중국으로 넘어가 6개월간 철야 작업을 해가며 콘텐츠를 현지화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과 붉은색 계열의 총기, 치파오 같은 전통의상을 캐릭터 복장으로 넣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조5000억원, 동시접속자 수 최대 600만명을 기록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단일 게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작품이 됐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출시 이후 9년간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번번이 실패해 최근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베일 속에서 ‘황제 경영’을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 대표는 “게이머들과 업계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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