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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북한 선전담당' 태영호, 가족과 함께 한국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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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중 최고위급
"김정은 공포통치에 염증…자녀 미래 막막해 망명"

대북제재 이후 북한 핵심층 동요



[ 박상익 기자 ] 가족과 함께 망명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선전담당 태영호 공사(55)가 최근 한국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며 “정부 보호 아래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태 공사는 현학봉 주영 북한 대사에 이어 대사관 내 서열 2위이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자녀의 미래에 대한 우려 등을 망명 이유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 공사 망명은 북한 핵심 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고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태 공사는 북한 내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다.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고 평양국제관계대를 졸업한 뒤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했으며, 스웨덴을 거쳐 북한의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맡았다. 200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EU의 인권대화에서 북한 대표단장으로 나와 외교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북한 내 외교 엘리트인 그가 망명한 것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대사관 외교관들은 과거 영국 정부 관리나 북한 문제에 관심 있는 영국 의원 등과 접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접촉이 거의 끊겼다. 북한대사관은 공개적인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사관 활동이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 정부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제재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돌파구 마련이 여의치 않아 대사관 내 차석인 태 공사가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추정했다.

태 공사는 경기 시흥시 탈북민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에 대한 유관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관계기관 조사가 끝난 뒤 협의를 통해 거처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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