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규정, 더 격렬해진 태권도 17일부터
●기대주 男68㎏급 이대훈, 18일 출격
[유정우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금빛 발차기'에 시동을 건다. 63개국에서 총 12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에는 남자 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58㎏급 김태훈(동아대), 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최대 규모인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金2’ 목표, ‘효자종목’ 위상 찾나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합작하며 ‘효자종목’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이번 대회는 2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주는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서는 이대훈이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남자 58㎏급)을 목에 걸었던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게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한 체급 올려 68㎏급에 출전하는 이대훈은 18일(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데이비드 부이(중앙아프리카공화국)를 상대로 16강전 첫 경기를 갖는다. 예상대로 한수 아래도 평가되는 16강전을 넘어 8강과 4강전에서 승리하면 다음날 오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대훈은 "2주전 도착해 현지 적응훈련을 잘 소화했고 몸 상태도 좋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김소희와 김태훈 등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소희는 2011년과 2013년 경주와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각각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바 있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우승자인 김태훈도 58㎏급 세계랭킹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과 금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팔각형 경기장... 바뀐 규정 등 변수
메달 진입을 위해서는 바뀐 경기 방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번 대회부터 태권도는 팔각형 경기장에서 치뤄진다. 가로세로 각 8m인 정사각형이던 기존 경기장에 비해 피할 공간이 줄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화를 부를 수 있다. 경기장 규격이 기존 12×12m에서 8×8m로 처음 축소됐던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수비형 플레이와 경기시간 지연 등이 크게 줄어들었다.
발차기 얼굴 공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수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는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기어에 전자 센서를 설치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의 얼굴 공격 빈도가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몸통 회전공격에 대한 배점도 기존 2점에서 3점으로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걱정했던 것보다 현지 적응도 잘됐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모든 선수가 웃으면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