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 보전전략 및 비전 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고사(枯死·말라 죽는 것)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담당 공무원과 산림과학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18~19일 지리산 현장을 찾아 구상나무 고사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모색한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다.
현재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백두대간 지역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보호가치가 매우 높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고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라산에는 구상나무의 46∼48%가 말라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설악산에서도 분비나무의 고사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지리산은 우리나라 대표 구상나무 자생지로 천왕봉과 반야봉 일대 중심으로 급속한 집단고사가 이뤄지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산림청은 이번 조사에서 헬기를 이용한 공중 확인과 육로 현장 확인을 병행해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고사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드론 등 첨단장비와 기법을 이용해 전국적인 구상나무 고사 현황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복원용 묘목 생산, 침엽수들의 자생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육환경 개선 방법에 관한 연구 등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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