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의류업체인 지엔코 주가가 ‘반기문 테마주(株)’ 효과와 계열사의 에이즈 백신 개발 기대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8~12일) 지엔코는 26.17% (580원) 상승하며 3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미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장지혁 대표가 반 총장의 외조카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다.
올해 초 1400~1500원에 머무르던 지엔코 주가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지난 5월2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3개월간 77.47% 올랐다.
계열사인 에이즈 백신 개발업체 스마젠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32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마젠은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교수 주도로 에이즈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엔코는 미국 시장에서 하는 에이즈 백신 임상시험 2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임상2상은 앞으로 2~3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젠 관계자는 “임상2상이 성공적으 ?끝나면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형태로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엔코의 지분율은 35.22%(613만3716주)다.
주력 브랜드인 썰스데이아일랜드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도 주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썰스데이아일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1억1900만위안(약 214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1239억원)의 17.2% 수준이다. 김성우 지엔코 부장은 “남성 의류 브랜드 티아이포맨이 중국 내 13개 매장에 입점했고 중저가 브랜드인 엘록(ELOQ)의 중국 진출도 성사 단계”라며 “침체된 국내 의류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에서 매출의 50%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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